여행사진

속리산 국립공원 여행에서 (2014. 7)

다이나마이트2 2014. 7. 18. 22:11

역사와 전통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고장 충청북도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다녀왔다.

하늘이 빚은 천혜의 자연, 맑고 푸른 아름다운 보은 참 오랫만에 다시 방문했다.

위 조감도에 보이는 땅이 거의 모두 법주사의 사유지라고 한다.

문화재 관람료 받을 만 하다. 법주사는 어떻게 이 어마어마한 땅을 소유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곳에 들어 가다가 80이 넘은 노(老)스님을 만나서 차도 대접받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었다.

암자를 포함해서 400명 이상이 이곳에 거주하신다고 하신다.

매표소에서 문화재 입장료 4,000원을 지불하고 법주사로 올라가는 길인데 한쪽은 이렇게

잘 포장이 되어 있고 또 다른 한쪽은 자연 관찰로로 비포장의 아름다운 길이 정비 되어 있었다.

법주사 일주문.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이라고 적혀 있다.

가람(伽藍)이란?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라는 의미이고,

호서(湖西)란 충청도를 의미하는 것이니까 충청도에서 제일가는 사찰이라는 의미이지 않을까?

현판도 세월 만큼 낡았구나.

법주사 팔상전(法住寺 捌相殿) (국보제55호)

법주사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으로 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짓고

1968년에 해체 수리한 것이다.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八相圖)가 그려져 있어 팔상전이라 이름 붙였다.

팔상도란

1) 석가모니가 도솔천에서 내려오는 장면, 도솔내의상(兜率來儀相),

2) 룸비니 동산에서 마야부인에게 태어나는 장면,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3) 궁궐의 네 문밖으로 나가 세상을 관찰하는 장면,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4) 성을 넘어 출가하는 장면,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5) 설산에서 고행하는 장면,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6) 보리수 아래에서 마귀를 항복 시키는 장면,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7) 성불 후 녹야원에서 설법하는 장면,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8)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하는 장면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의 내용의

석가모니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1층과 2층은 앞 옆면 5칸, 3,4층은 앞 옆면 3칸, 5층은 앞 옆면 2칸씩으로 되어 있고,

4면에는 돌계단이 있는데 낮은 기단 위에 서 있어 크기에 비해 안정감을 준다.

지붕은 꼭대기 꼭지점을 중심으로 4개의 지붕면을 가진 사모지붕으로 만들었으며,

지붕 위쪽으로 탑 형식의 머리장식이 달려 있다.건물의 양식 구조가 층에 따라 약간 다른데,

1층부터 4층까지는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짠 공포구조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고,

5층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설치한 다포 양식으로 꾸몄다. 건물 안쪽은 사리를 모시고 있는 공간과

불상과 팔상도를 모시고 있는 공간, 그리고 예배를 위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법주사 팔상전은 지금까지 남아 있는 우리 나라의 탑 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며

하나뿐인 목조탑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출전 :문화재청

법주사에 들러서 스님에게 향기로운 차 몇 잔을 대접받고 문장대를 향하여 발길을 옮겼다.

법주사 목욕소

조선 7대왕 세조가 국운의 번창을 위하여 이곳에서 법회를 연 이후에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데, 약사여래의 명을 받은 월광태자라는 소년이 나타나 세조의 피부병이

곧 나을 것이라 하고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세조가 목욕을 마치고 보니 신기하게도 몸의 종기가 깨끗이 없어 졌다고 하여

목욕소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매표소에서 약3km정도는 걸어 들어 온 것 같다. 자동차들이 다닐 수 있는 포장 된 길이고

비교적 평탄한 길이 였다. 이곳에서 부터 길이 나누어 지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해야 한다.

나는 문장대를 향하여 발길을 옮겼다. 과거에도 문장대로 향해서 올라 갔었는데....

속리산 세심정> 마음을 세탁하는 정자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 옷을 벗어 빨래하듯이

마음도 깨끗하게 세탁 할 수만 있다면 깨끗하게 다시 세탁하고 싶다.

道不遠人 人遠道, 山非離俗 俗離山  신라 학자 최치원이 남긴 말이라고 한다.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도를 멀리 하고, 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으나, 속세는 산을 떠나는구나" 라는

말이라고 한다.

세심정에서 문장대를 향하여 올라가는 길인데 여전히 길은 잘 정비 되어 있다.

세심정에서 복천암을 향하여 올라가는 중에 조금 힘들 만한 곳에 이뭣고다리가 있다.

우리 조상들은 참 운치가 있고 유머가 있으셨던 분들이라는 생각에 나도 웃음이 났다.

다리 이름이 이뭣고다리(是甚麽橋 : 시심마교)란다. 是(바를시)는 이것이란 말이고, 甚(심할심)은 무엇이란 뜻이고,

麽(갈마)는 의문을 나타내는 말로 시심마는 이것이 무엇인가?

줄여서 소위 "이뭣고?", 이뭐꼬? 라는 유명한 화두란다. 재미있는 다리이다.

이것이 무엇인가? 묻지 않고 진리가 무엇인가? 라고 물었으면 예수님이라고 대답해 줄수 있는데....

용바위골 휴게소 복천암을 조금 지나면 있는 휴게소이다.

속리산 일대가 법주사의 사유지이다보니 국립공원내이지만 꾀 번듯한 건물에 휴게소가 있다.

이런 휴게소가 문화재 구역내에 적어도 6개 이상은 있었다.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고 돈만 가져가면 굶지는 않을 곳이 바로 속리산 여행인 것 같다.

이제 길이 점점 좁아지고 험해진다. 속리산에도 할닥고개가 있다고 한다.

내가 학생 시절인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함이 없는 것에 놀랄 따름이다.

보현재 휴게소. 머리카락이 도인처럼 긴 사장님이 계셨는데 이곳에서만 대를 이어서 장사하시고

지금은 40년 넘게 장사해 오신다고 하신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앉아 쉬어가라고 친절하게 배려해 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보현재 휴게소에서 내려 온 길이다. 점점 험한 길로 들어 선다.

누군가는 돌 계단을 쌓았으니 이렇게 정비 된 등산로가 있을 텐데......

어디서 이 많은 돌들을 이 높은 곳까지 운반해 주셨는지 감사하면서 올랐다.

점점 더 험한 산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작지만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 산새들이 노래하는

소리들이 아름답게 들린다.

마지막 휴게소인 냉천골 휴게소이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유난히 휴게소가 많다.

알아보았더니 법주사의 사유지인데다가 법주사에 임대료를 지불하시고 영업을 하신다고 한다.

이곳에 계신 사장님도 50년 가까이 이곳에서만 영업을 하신다고 하셨다.

요즘 사람이 너무 없다고 깨워도 일어날 생각도 않으시고 주무시고 계셨다.

산 정산 부근에 올라오니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다.

울창한 숲 속에서는 나무 그늘이 좋았는데 거의 정상에 다 올라 왔다.

드디어 하늘이 보인다. 이 계단만 오르면 문장대가 보인다.

드디어 속리산 문장대에 올랐다. (1,054m)

원래는 운장대라고 했으나 세조 임금이 이곳에서 시를 읊었다하여 문장대라고 칭한다고 한다.

문장대에 3번 오르면 천국을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다른 등산 코스와 달리

할아버지 할머니도 많이 산에 오른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믿어야 천국에 가지 문장대에 3번 오른다고 천국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사방 천리를 볼 수 있다는 문장대에 건강을 위해서라도 많이 오르시면 좋겠다. 

문장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관음봉 멀리 오른쪽으로 보이는 마을은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 마을이다.

경북 상주에서 문장대를 오른다면 저 마을을 지나 오게 된다.  

산행에 함께 동행해 주신 고마운 친구.

경남 진해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시는 젊은 친구인데 산에서 처음 만나 몇 시간 동안

산행에 동행을 했다. 참 멋찐 분인데 빨리 장가 갔으면 좋겠다.

문장대에 올라 한장 찍혔다. 국립공원 내에서 휴대전화 통화가 잘 되는지 확인하시려고

통신3사 휴대전화를 다 들고 다니며 일하시면서 사진 찍어 주신 분께 감사하다.

문장대에서 능선을 따라서 속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 올라가 볼 생각으로 문수봉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서 지나 왔다.

옛날에 신선들이 함께 모여 수도를 하던 곳이라 전한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신선들이 보이나 막상 신선대에 이르면 신선들은 보이지 않는다.

신선대 휴게소만이 보인다. 

7형제봉처럼 보이긴 하는데 청법대라고 한다.

신선대에서 문장대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기암괴석이 아름다워서 한장 찍어 보았다.

신선대 휴게소에서 바라보는 바위들 참 멋있어서....이름은 모르겠고.

바위 틈으로 시원한 바람이 나오니 그 틈 사이에서 식사를 하시고 계셨다.

이곳 저곳에 기암괴석은 많이 있는데 안내 간판이 없어서 정확하게 무슨 바위인지 모르겠다.

안내 간판을 좀 붙여 주셨으면 좋겠다.

바위틈 사이로 등산로가 있다. 지난 온 길인데 돌아서서 찍었다.

비로봉 부근이다. 지날 때는 몰랐는데 바위 모양이 고릴라가 돌아 앉은 모양처럼 보인다.

이곳도 비로봉 부근인 것 같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고 이곳에서 천왕봉 정상이 잘 보인다.

드디어 천왕봉이 저 멀리 보인다. 가장 높이 보이는 지점이 속리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 천왕봉이다.

내가 왜 천왕봉에 올라갈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단지 천왕봉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정상에 올라 갈려고 하는 것인지.....

입석대는 아닌것 같은데 그냥 바위가 멋있게 보여서 한장.....

속리산에 8개의 이런 돌문이 있다고 한다. 비로봉에서 천왕봉 사이에 있는 석문이다.

안내 간판에는 상고석문이라고 되어 있었다.

천왕봉을 오르기 바로전에 헬리포트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비로봉의 모습이다.

사방 어디나 참 아름다운 기암괴석이 많이 있었다.

천왕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속리산 국립공원 충북알프스 능선들

문장대에서 출발해서 능선으로만 약3.5km정도 걸어 왔다.

드디어 속리산 정상인 천왕봉(1,057.7m) 정상에 올랐다.

너무나 허무하다. 힘들게 올라왔어도 인증샷 하나 찍어 줄 사람도 없다.

충청북도 보은군, 괴산군, 경상북도 상주군에 걸쳐 있는 백두대간 상의 국립공원으로

태백산맥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나오는 소백산맥의 줄기 가운데 위치한 산이다.

이곳에서 동쪽은 낙동강으로 남쪽은 금강유역으로 북쪽은 한강유역으로 물이 흐르게 되어 있다. 

소위 말하는 삼수점이기도 하다. 대한 민국에 이런 삼수점은 여러곳 있는 듯하다. 태백산에도 있고

속리산 천왕봉에서 하산하는 길이다. 조릿대라고 불리는 산죽이 꾀 많이 있었다.

해발 1,000m가까이 되는 곳이지만 도마뱀이 자라고 있었다.

어떻게 이 높은 산속에서 무엇을 먹고 자라는지 참 경이로웠다.

등산도 좋지만 소나무 뿌리가 너무 심하게 노출되어 있었다.

흙이라도 파서 덮어 주고 싶지만 그 또한 훼손이지 않을까?

속리산에는 이런저런 석문들이 8개나 많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 하나이다.

갑자기 길이 큰 바위에 막혀 있는가 싶더니 그 아래로 지나가는 통로가 있었다.

성환석문이다.

누군가는 등산로를 정비하기 위하여 준비를 하시고 계셨다.

고맙고 감사한 분들이시다. 헬리콥터로 운반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등산로 한 가운데에

이런 등산로 정비용 나무들이 놓여 있었다.

예쁘게 만들어 놓은 다리이다. 세심정 가가이 내려 왔다.

시원한 계곡물에 손을 씻고 얼굴을 씻으니 정신이 반짝난다.

세상에 오염이 너무 많이 되어서 이렇게 깨끗한 물을 만나는 것 이젠 산 속에 들어가야 만나는 것 같다. 

세심정 절구통, 엄청 크게 느껴졌다. 실제 13~14C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곳 지형을 이용해서 물레방아 형태로 곡식을 빻아서 밥과 떡과 곡주가 만들어 졌다고 한다.

절구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약 400여개의 암자와 토굴에서 고승과 도인과 학자들이 이곳에서

제공되는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세심정 휴게소이다. 관광객들이 너무 없으니까 휴게소 주인들만 모여서 고스톱을 하시는 것 같았다.

화투치는 소리가 바깥에서도 크게 들렸다. 마음을 씻으라는 정자에서 놀음이나 하고 있으니.....

속리산 입구이다. 역시 보은은 맑고 푸르고 아름다운 고장이다.

그저 바라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맑아지는 곳이다. 

옛날에 속리산 하면 꼬불꼬불 돌아서 올라가던 말티재 생각이 나서 일부러 찾아가 보았다.

지금은 터널이 뚤려져 있어서 굳이 이길로 안다녀도 되기도 하고 또 나무들이 너무 울창하게 자라서

옛날에 꼬불꼬불 올라가던 길의 모습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속리산은 8개의 봉우리와 8개의 석문과 8개의 대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특히 8이라는 숫자는 불교에서 말하는 8정도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법주사에 있는 대부분의 기단들은 다 8각형의 형상이나 연꽃 모양의 기단위에 설치 되어 있다.

8개의 봉우리는 : 천왕봉, 비로봉, 길상봉, 문수봉, 보현봉, 관음봉, 묘봉, 수정봉

8개의 문은 : 내석문, 외석문, 상환석문, 비로석문, 금강석문, 추래석문, 상고내석문, 상고외석문

8개의 대는 : 문장대, 입석대, 경업대, 배석대, 학소대, 신선대, 봉황대, 산호대이다.

안내 표지판이 잘 안되어 있어서 지나 가면서는 어디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아무튼 재미있고 행복한 속리산 등산과 법주사 여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