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복음에 빚진 자가 그 빚을 갚는 것”
양재 이천선교팀이 호남선교 역사여행을 다녀왔다. 양재 이천선교 실행위원과 불어예배 장 마르땡 목사를 포함한 리더십 34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 5월 1일(금)부터 1박2일 동안 광주 호남신학대 양림동산 외국인 선교사 묘지, 순천기독진료소, 매산학교, 여수 손양원 순교기념관 등을 방문했다.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받은 은혜를 김종호 집사가 노래했다.
지난해 성탄절 예배에서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아들로 받아들인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을 보았다. 이재훈 담임목사님은 2015년 새해 첫 주일설교에서 “우리는 복음에 빚진 자”라고 말씀하셨다. 복음에 빚진 자로서 반드시 복음이 흘러가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조선 땅에 와서 헌신적인 희생을 보여준 다섯 명의 선교사를 소개하셨다. 송구영신 40일 새벽기도회에서는 손양원 목사님의 막내 딸 손동희 권사님을 초청해 생생한 증언을 들었다.
선교 역사에 관한 말씀을 듣고 양재 이천선교팀은 조선에 온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선교 역사여행을 기획했다. 수개월 동안 기도로 준비한 끝에 5월 1일부터 1박 2일 동안 전라남도 광주, 순천, 여수 애양원 등으로 호남선교 역사여행을 다녀왔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광주 호남신학대학교 양림동산에 있는 외국인 선교사 묘지였다. 그곳에는 조선을 사무치게 사랑한 22명의 선교사들이 묻혀 있다. 머리가 저절로 숙여졌다. 120여 년 전, 그 선교사들의 헌신과 수고가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 기독교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나는 이분들에게 빚진 자다. 그 빚을 반드시 갚아야 한다.
유진벨, 오웬, 쉐핑, 포사이트, 윌슨 등 낯선 땅으로 부르심을 받은 선교사들이 이 땅을 섬기고, 이 땅에서 잠들었다. 120년 넘게 이국 땅에 묻혀있는 그들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세상적인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의 이름으로 조선을 섬긴 그들의 발자취도 보았다.
“대나무로 의족한 소년이 눈에 밟혀서 예배를 드릴 수가 없다”고 보고한 윌슨 선교사, 포사이트 선교사가 데리고 온 여자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고, 오늘날 여수 애양원이 있게 한 월슨 선교사 사택, 오웬 선교사 기념관 등도 둘러보았다. 그리고 순천으로 향했다.
순천에서는 한국 기독교 100년 역사와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집대성해 놓은 ‘순천시 기독교 역사박물관’을 가장 먼저 둘러보았다. 이곳에서는 한국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의 흔적, 유물들이 많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역사는 지나가 버린 시간이 아니라 지금도 존재하고, 미래를 여는 중요한 열쇠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에서 보면 지붕이 십자가 형상으로 된 미국 남장로교회 조지왓츠 기념관과 순천기독진료소 매산학교 등을 둘러보고 여수 애양원으로 향했다. 이종훈 목사님으로부터 한센병 환자 선교 특강도 들었다.
두 번째 날은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과 삼부자 묘지, 애양원 역사박물관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성산교회 임미숙 권사님으로부터 애양원의 역사를 들으면서 감사의 조건을 찾게 되었다. 청각이 살아있고, 생각할 수 있고, 눈을 깜빡일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했다. 실명하신 분들이 성경을 통째로 암송했다는 간증도 들었다. 영의 양식을 먹지 않는 자에게는 육의 양식도 줄 수 없다며 새벽기도에 나오지 않으면 세끼 밥을 주지 않았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에 찔림도 받았다. 믿음의 선배들은 자신들도 한센병에 걸려 그들과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그들을 섬기고 사랑했다. 믿음의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내게 사랑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눈물 흘렸다.
이번 여행은 복음의 통로로 사셨던 믿음의 선배들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었다. 선교는 복음에 빚진 자가 빚을 갚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복음에 빚진 자다. 빚진 자의 마음으로 섬기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양재 이천선교 위원회는 하반기에 다른 코스로 선교역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많은 성도들의 참여를 바란다.
/ 김종호 집사(양재 이천선교 네트워크팀장)